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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관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 전북뉴스 인터넷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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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완주에 피어난 무궁화 100리길, 대한민국 명품길로
1만5천 그루에 담긴 8년의 정성…‘무궁화특별시 완주’의 자산으로 키워야
남관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무궁화는 대한민국의 나라꽃이다. 화려함보다는 은근한 아름다움을 지녔고, 꽃이 지면 다시 새로운 꽃을 피워내는 강인한 생명력은 우리 민족의 끈기와도 닮아 있다.
그 나라꽃 무궁화가 길을 따라 아름답게 이어지는 곳이 바로 완주다.
완주군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8년에 걸쳐 국도 17호선 용진읍에서 화산면까지 약 18㎞ 구간에 무궁화 1만5천여 본을 심어 ‘무궁화 100리길’을 조성했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길이 아니다. 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 그루 한 그루를 심고 가꾸며 오늘의 무궁화길을 만들어냈다. 이제 이 길은 단순한 가로수길을 넘어 완주의 역사이자 자랑스러운 지역 자산이 됐다.
나에게 완주는 더욱 각별하다.
완주군 경천면 용복리 원용복마을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다. 어린 시절 뛰놀던 고향의 산과 들, 마을 어르신들의 따뜻한 정은 세월이 흘러도 마음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 완주의 무궁화가 해마다 아름답게 피어나는 모습을 바라볼 때면 남다른 감회가 든다. 고향 완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무궁화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큰 자긍심으로 다가온다.
지난 29일 고산문화공원 무궁화오토캠핑장 일원에서 열린 제36회 나라꽃 무궁화 완주축제는 이러한 완주의 가치를 다시 확인시켜 준 자리였다.
‘나라꽃의 품격, 무궁화특별시 완주’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2천여 명의 방문객이 함께했다.
완주군 13개 읍·면 주민자치 프로그램 운영팀이 참여해 다양한 공연을 펼쳤고, 완주 어린이 취타대와 소년소녀합창단도 축제에 의미를 더했다. 무궁화 화분 나눔과 우수분화 전시, 어린이 그림대회,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나라꽃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무엇보다 13개 읍·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축제를 만들어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축제의 진정한 힘은 주민에게서 나온다. 주민이 주인이 되고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야말로 오랫동안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다.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무궁화특별시 완주’를 축제의 슬로건에 머물게 하지 말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역 브랜드로 발전시켜야 한다.
완주에는 이미 충분한 기반이 있다. 18㎞에 이르는 무궁화 100리길과 1만5천여 그루의 무궁화가 있고, 36회의 역사를 이어온 나라꽃 무궁화 축제가 있다. 이는 다른 지역이 단기간에 따라 하기 어려운 완주만의 경쟁력이다.
먼저 무궁화 100리길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길로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구간별 특색을 살린 포토존과 쉼터를 마련하고 무궁화의 역사와 품종을 소개하는 안내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걷기대회와 자전거길, 사진대회 등을 연계한다면 무궁화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완주를 찾는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 활용도 중요하다.
전국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완주를 찾아 직접 무궁화를 보고 나라꽃의 역사와 의미를 배우는 ‘나라꽃 교육·체험의 중심지’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고산문화공원과 무궁화오토캠핑장, 무궁화 100리길, 주변 관광자원을 하나로 연결한다면 가족들이 하루 이상 머무르는 체류형 관광으로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
지역 발전의 자산은 거대한 건축물이나 대규모 개발사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주민들이 가꾸고 지켜온 자연과 역사, 문화에 새로운 이야기를 입힐 때 다른 지역에서는 만들 수 없는 경쟁력이 탄생한다.
완주가 8년에 걸쳐 심고 가꾼 1만5천여 그루의 무궁화가 바로 그러한 자산이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수만 그루를 심고 수십 년 동안 가꾸며 한 지역의 상징으로 만들어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렇기에 무궁화 100리길은 더욱 소중하게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한다.
무궁화는 꽃이 져도 또 다른 꽃을 피운다.
그 강인한 생명력처럼 완주의 무궁화 100리길도 세대를 이어 사랑받기를 바란다.
나라꽃을 만나기 위해 국민이 찾아오는 완주, 아이들이 무궁화의 의미를 배우는 완주, 무궁화가 관광과 문화가 되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완주.
경천면 용복리 원용복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전북의 발전을 고민하는 도의원으로서 그런 완주의 미래를 기대한다.
제36회 나라꽃 무궁화 완주축제의 성공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무궁화특별시 완주’가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나라꽃의 고장으로 더욱 활짝 피어나길 소망한다.
※ 외부 기고.칼럼은 필자 개인의 견해로 본지의 편집 방향 및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