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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뉴스 칼럼 /사장 김영숙] 이원택 도지사, 전주·김제 통합 이제는 정책으로 답해야
[ 이원택 도지사, 전주·김제 통합 이제는 정책으로 답해야 ]
지방의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지역경제 침체, 수도권 집중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전북은 생존과 도약을 위한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주·김제 행정통합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제는 통합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정책 검토와 실천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전주와 김제는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발전 가능성을 지닌 도시다. 전주는 전북의 행정·교육·문화 중심지이며, 김제는 농생명 산업의 기반과 새만금으로 이어지는 산업·물류 발전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두 도시가 가진 강점을 하나로 연결한다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교통망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전주·김제 통합은 단순히 행정구역을 합치는 문제가 아니다. 전북의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지난 10월 13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제432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남관우 도의원이 제기한 전주·김제 통합 문제는 그런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 의원은 전주의 도시기능과 김제·새만금의 산업·물류 기반을 연계해 전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원택 도지사가 국회의원 시절부터 통합 논의에 참여했고 도지사 당선 이후에도 통합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전북도 차원의 구체적인 검토와 정책적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이원택 지사는 양 자치단체와 주민들의 자율적인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통합이 새만금 배후도시로서 전북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현재 전북도 차원에서 구체적인 통합 절차나 방안을 논의한 바는 없다고 답변했다.
바로 이 대목을 주목해야 한다.
통합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구체적인 정책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도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물론 행정통합은 주민의 자율적인 의사와 충분한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요구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추진돼서는 안 된다.
그러나 주민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과 광역자치단체가 정책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전북도는 통합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와 재정적 영향, 산업·교통·생활권 변화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도민들에게 투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김제의 지역 정체성과 농업 기반을 보호하고, 통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역 간 불균형과 행정서비스 격차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특히 통합의 혜택이 어느 한 도시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양 지역 주민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는 상생발전 방안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전북도와 전주시, 김제시, 지방의회, 전문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를 구성해 통합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
행정통합을 둘러싼 찬반 논쟁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 이후 도민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는 일이다.
전북은 지금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가 절실하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고 지역의 인구 기반이 약화되는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정치 지도자의 진정한 리더십은 어려운 문제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도민과 함께 해법을 찾는 데서 나온다.
이원택 도지사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이러한 책임 있는 리더십이다. 통합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넘어 전북도 차원의 객관적인 정책 검토를 시작해야 한다.
전주·김제 행정통합이 전북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선택인지, 그 가능성과 한계를 면밀히 따져보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통합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도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의미가 있다.
지역의 경계에 갇혀 미래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전주와 김제가 서로의 강점을 살려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은 전북 전체의 미래를 위한 과제다.
이제는 말이 아닌 정책으로, 선언이 아닌 실천으로 답해야 한다.
전주·김제 통합 논의가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전북의 새로운 성장과 도약을 위한 실질적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전북뉴스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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